그 첫 번째 시도작인 91년 방영 된 [사랑이 뭐길

래]는 가부장적 권위의 봉건적인 집안과 당시로

선 파격적일 정도의 애처가 집안의 모습을 경쾌

하게 그리고 있다.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영업용 택시가 텅텅 비고', '드라마 방영 시간에

남의 집에 전화하는 것은 실례' 라는 말이 나돌 게

한 것이 바로 [사랑이 뭐길래] 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김수현의 작품은

'집''과 '사랑' 이라는 베이스에 사회성, 코

믹함, 가정, 죽음이라는 모티브를 더하여

심도있는 소재를 드라마에 담았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버린 한

여인의 인생역정을 그린 1990년 [배반의 장

미] 이후 그녀는 무거운 주제를 벗고 과감

하게 코믹 드라마에 도전했다

 

 

 

. 이 드라마는 장안에 엄청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얼마 전, 한 방송대상 시

상식에서 90년대를 대표하는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당시의 "대발이 신드럼" 은 오늘날까지

도 가부장적인 남편, 혹은 아버지를 두고 '대발이 아버지' 로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해 보더라

도 그 인기는 실로 폭발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이 뭐길래는 한국 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97년 6월 중국의 CCTV를 통해 방영되었는데, 외국

드라마 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높은 시청률 속에서 방영되었다. 방영이 끝난 후에도 이 드라마

는 시청자들의 재방송 요구로 98년 7월 말 황금시간대에 재방영되었고, 재방송 때도 [사랑이 뭐길

래]는 북경방송텔레비전 신문]에서 조사한 금주의 베스트 텔레비전 연속극 순위에서 3위권 안에

머물렀다.

 

  

1990년에 들어 김수현은 [사랑]이라는 주제와 함께 [삶]에 주제를 두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92년 SBS [어디로 가나] 94년 SBS [작별] 95년 SBS [인생] 그리고 99년 [아들아 너는 아느냐]라

는 드라마로 삶, 죽음, 효,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그 중에서도 [어디로

가나]는 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방송위원회의「이 달의 좋은 프로」에 선정되었고,  "모두 다 같이

울어볼 필요가 있어. 실컷 울고나면 정신이 맑아지잖아' 며 1994년에 집필했던 sbs 주간 드라마

[작별] 또한, 그 어떤 작품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찬사를 많이 들었던 드라마였다.

 

이듬해 김수현은 방송사를 옮겨 95년 1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kbs에서 코믹 홈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을 집필하게 되었다. [목욕탕집 남자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시작되었으나,  [김

수현과 kbs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징크스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김

수현의 빠르면서도 톡톡 튀는 대사와 개성 있는 인물 설정등에 힘입어 곧 시청률 50%를 넘어섰다.

 

1999년 1월, 혼전 임신 등을 다루었다는 중죄(?)로 78년 20회로 조기종영되었던 청춘의 덫을 다시

금 선보이게 된다. 97년 10월에 HBS(케이블TV)와 SBS 공동으로 방영되었던 [사랑하니까]가 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막을 내렸던 탓일까. 청춘의 덫에 대한 관심은 그저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3주가 넘어가면서부터 시청자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윤희(심은하)의 독기에 사로잡혔고, 김수

현 신드롬에 다시금 빠져 들기 시작했다. 윤희의 '부셔 버릴 거야' 라는 대사는 CF 에 패러디되었

을 정도로 유명하다.

 

 

10회를 넘어서면서 시청률 30%를 넘기 시작했던 청춘의 덫은 마지막회에 이르러서는 53.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심은하는 [신들린 연기자]라는 명예와 함께 SBS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99년 말, 특집 드라마로 선보인 [아들아 너는 아느냐] 는 아이를 잃은 부모의 개인적 슬픔과 장기

이식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훌륭하게 접목되었던 작품이었다. 개인과 사회란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너나없이 푸념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의 마음을 보

다 아름답게 승화시키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