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무지개]로 TV 드라마를 시작한데 이어 후처의 이야기를 다룬 [새엄마]는 1972년 8월 30

일부터 MBC-TV를 통해 방영이 됐는데, 방영기간이 무려 1년을 넘겨 이듬해인 1973년 12월 28일까

지 계속되었고, 30회가 넘어서면서부터 안방극장을 휘어 잡았다.

[새엄마]는 총 4백11회라는 일일연속극 사상 최장수 드라마 기록을 세웠고, 김수현은 이 드라마로

1973년 제 1회 방송대상 극본상을  수상했다.

[새엄마] 이후 김수현은 거의 쉴 틈이 없었다. 대충 일 년이 넘는 한 편의 일일연속극이 끝나고 나면

불과 한 달 사이에 새로운 연속극을시작한다. 과히 살인적이고 초인적인 왕성한 활동이었다.

 

 

[새엄마]는 우리나라 TV 일일극의 중흥을 예고하는 불꽃이 됐으며 바야흐로 '김수현 시대' 의 막

을 여는 팡파레가 되었다. 75년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집필했던 일일드라마 [신부일기] 는 말

많고 탈 많은 대가족의 이야기와 갓 결혼한 막내 부부의 일상이 위트있게 묘사되었다.  

특히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과 가부장적인 남자들에 대항하는 여자들의 모습 등은 김수현 특

유의 감칠 맛 나는 대사로 인해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고,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통쾌한 해방

감으로 청량제와도 같은 효과를 주었고, 매일 저녁 9시부터 25분간 방영된 이 드라마는 70%대

(註)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註 : 시청 점유률)

  [신부일기]는 일일 연속극으로서는

   처음으로 그 해 대한민국 방송대상

   작품으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한국백상 예술 대상, 청룡상,

   한국방송 작가협회 작가상 등을 휩쓸

   었다. 오래된 작품이라 자료가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때부터 김수현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대에는 전화국이 한가해진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러나 그녀가 집필한 드라마들이 항상 순항만을 한 것은 아니었다.

1975년 방영된 일일드라마 [안녕]과 77년 방영된 주말 드라마 [후회합니다] 그리고 78년 방영된

주말 드라마 [청춘의 덫]은 유부남과 미혼 여성과의 불륜, 혼전 임신 같은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해서 처음 기획했던 횟수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중단되거나 조기 종영되기도 했다. ( 이 무렵이 바로

유신시대였다)

 

   

   1979년대의 김수현 드라마에서 홈드라

   마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80년대

   그녀가 집필한 많은 드라마들은 '사랑'

  '배신' 야망' 을 화두로 한 멜로 드라마

   였다.  84년 집필한 [사랑과 진실]

   1부 56회와 2부 29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사랑과 진실]은 누구나 그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사필귀정]이 주제다

" 죽은 시체도 벌떡 일어나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라는 말은 바로 [사랑과 진실] 때부터 시작되었

다. 드라마는 76%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또다시 주부들의 설거지를 뒤로 미루게 했다. 이 드라마

를 집필하면서 김수현은 특별 원고료를 제외하고, 당시만 해도 파격적이었던 1억원이라는 원고료

를 받아 최초로 억대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1980년대의 대표작인 87년 방영,

[사랑과 야망]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춘천의 한 시골마을과 서

울을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사랑과 일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인물들의 이

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과 진실]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다뤘다면 [사랑과 야망]은 두 형제 즉 남성들을 중심으로 펼

쳐나가되 어느 한 쪽에 크게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한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 역시 70%대의 시

청률을 기록하며 80년대의 주말 저녁은 김수현이라는 작가에 의해 울고 웃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