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STORY ... 2010  인생은 아름다워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그려 내실 거라는 말씀이었다.

그리하여 드라마를 보는 이들의 마음이 착해지고 따뜻해지는 순화효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 하셨다.

강한 이야기에 중독되어 있는 시청자들이 강하지 않은 이야기를 볼거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가족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될 재혼가정의 구성원에 대한 그다운 표현법에 의하면 ' 니꺼 하나 내꺼 하나

우리꺼 둘 ' 아이 하나 딸린 남자와 아이 하나 딸린 여자가 재혼을 했고 둘 사이에 생긴 자식이 다시 둘이다. 

거기에 호랑이같은 시어머니와 딴집 살림을 하다가 슬그머니 조강지처랍시고 찾아와 눌러앉아 버리는

시아버지, 장가못간 늙은 시동생이 둘. 거기에 자린고비 큰딸과 사위도 이 집의 울타리 안에 있는 한솥밥

식구들이다. 이 모든 삶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의 며느리이자 어머니인 민재여사의 몫. 

그러나 우리 민재여사는 언제나 씩씩하다. 그러한 민재여사의 넘치는 에너지의 근원은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

져 주는 자상한 남편이라는 것을 우리는 금새 눈치채고 만다. 그리고 밝고 건강하게 자란 ' 바른 아이들' 은

그들을 웃게 하는 원동력. ' 인생은 아름다워' 는 그야말로 별 거 없는 인생의 소소함들이 그야말로 인생의 큰

의미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이상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 는 '착한 사람들의 착한 갈등' 들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그들은 그러한 작은 갈등들에 대해 가장 ' 건강한 해결법 '으로 대처한다.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극 중 큰아들 태섭 ( 송창의분 ) 과 그 친구 경수 ( 이상우분) 사이의 '동성애'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동성애 코드는 시청자들을 자극하기 위한 자극제가 아니었다.  우리가 기피하려 하는

대상이 반드시 내 가족이 아니라는 법은 없다. 그것은 동성애일 수도 있고 범죄자 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며 무릎을 끓고 오열하는 태섭앞에서 부모는 더 섦게 울었다.

내 자식이 그 동안 짊어져 온 십자가의 무게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방패가 되어 주겠

다고 약속하는, 그게 바로 우리들의 부모이자 가족인 것이다.

 

이 동성애 코드에 대해 사회적 반향이 꽤나 크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는 아니었다 '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타인의 다름에 대해 인정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또는 무관심일 수 있는 知적 성숙도

가 높아진 것이라고 본다.  이 동성애 파장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핫 잇슈였고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졌다' 

 

“우리 인물들이 미운 사람 없이 다 본성이 착하니까 제목이 그렇게 된 거다. 인생이 아름다우냐

아니냐는 자기한테 달려 있는 것 아닐까. 살다가 뜻하지 않게 상처 줄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진심

으로 미안해하고 용서를 구하면 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껴안고 긍정적인, 그런 삶이면 아름

답지 않나.”     

                                                                            - 김수현 /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

고집스럽지만 삶의 혜안과 인내가 있는 할머니, 분명 어딘가 이런 사람 있을 것 같은 난봉꾼 할아버지,  

부모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을 맞아야 했던 엄마의 딸과 아버지의 아들, 그리고 둘 사이에 낳은 아이 둘.

'인생은 아름다워' 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와 사랑이 상대를 얼마나 비무장상태로 만드는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이들의 조화로운 가족애, 크고 작은 갈등들을 배경으로 그들의 현명한 사랑이 넘쳐

흐르는 드라마였다.

 

'인생은 아름다워' 는 매회마다 누군가가 '꽈당' 넘어지면서 엔딩씬을 맞았는데 마지막회 민재여사의

꽈당씬으로 아름다운 막을 내렸다.